태국에서 사역하고 있는 선교동역자 양명호와 유지연의 편지입니다
2024년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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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선교의 동역자들께,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6월부터는 조금 덜 더운 우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어제 밤에는 밤새도록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졌습니다. 그래도 아침에 일어나 보니 물이 고인 곳은 없었습니다. 그동안 메말라던 대지가 물을 모두 빨아들인 것 같습니다.
다음주면 또 새학기가 시작됩니다. 여름 방학 동안에 학생들은 태국 전역에 두 명씩 흩어져서 인턴으로 사역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이번에도 새로운 학생들이 입학했고 졸업한 학생들은 각자의 사역지로 떠났습니다. 지난 학기를 마치면서 졸업생들을 파송하는 행사를 했습니다. 교수들과 재학생들이 함께 모여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교수들이 졸업생들의 발을 씻기는 행사를 합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학생들이 기억속에 깊이 남을 것 같습니다.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시면서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이 학생들의 마음 속에 남아서 사역의 현장에서 섬기는 사람으로 살기를 바랍니다.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는 것이 옳으니라” (요 13:14) 학생들이 입학해서 졸업할 때까지 거의 매일 같이 지내기 때문에 서로 가족같이 느낄 것이고, 교수들도 학생들이 그렇게 느껴집니다. 졸업한 학생들이 태국에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사역하는 모습을 그려보면 참 흐믓합니다. 전체 인구의 1%도 되지 않는 태국 기독교에 이 졸업생들이 얼마나 귀한지요.
지난 학기 저는 처음으로 예배학 강의를 했습니다. 한 학기동안 수업을 다 한 것은 아니고, 일부분만 맡아서 했습니다. 태국 학교의 규정상 문교부에서 시행하는 태국어 자격 시험을 통과한 후에 혼자서 강의를 할 수 있습니다. 그 전에는 태국인 교수와 함께 팀티칭을 해야 하고, 강의도 일부분만 할 수가 있습니다. 저는 태국어를 배운지 1년 밖에 되지 않아서 태국어로 바로 말할 수는 없고 미리 준비해서 대부분을 읽으면서 강의를 했습니다. 준비하는 시간은 엄청나게 걸렸지만, 그래도 학생들이 강의 내용을 알아듣고 이해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물론 토론을 하거나 질문이 있을 때는 어려움을 겪었고 아쉬움이 많았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교통할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이번 학기에도 지난 학기처럼 태국인 교수와 함께 팀티칭을 할 계획입니다. 이번에는 예배 실습 과목입니다. 또 어떤 즐거움이 있을 지 기대됩니다. 문교부에서 주관하는 태국어 자격 시험은 1년에 한 번 방콕에서 있습니다. 보통 11월이나 12월에 있다고 합니다. 이번 시험에 통과해서 다음 학기부터는 과목의 모든 시간을 강의하고, 또 새로운 과목도 개설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새 학기에도 저희는 신입생들과 함께 주일마다 여러 교회를 다니려고 합니다. 각 교회를 다니면서 태국교회에 대해 잘 알아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학생들과 사귈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됩니다. 물론 큰 트럭을 타고 교회를 오고가는 길은 그리 평탄하지는 않습니다. 지난 학기에도 학기를 마치면서 함께 교회를 탐방했던 학생들을 집에 초대했습니다. 준비한 음식을 나누어 먹었는데, 저희들이 못 먹을 정도로 맵게 준비한 음식은 맛있다고 하면서 다 먹었고 보통 수준으로 맵게 한 음식은 남았습니다. 태국 음식은 짜고 맵고 시고 단 정도가 강합니다. 저희가 있는 곳은 태국 북부지역이어서 중부나 남부에 비해서는 그 정도가 약한데도, 저희 입맛에는 그래도 매우 강합니다.
요즘 사도행전을 묵상하고 있습니다. 사도들과 여러 성도들의 사역으로 곳곳에 복음이 전파되고 교회가 세워지고 믿는 자의 수가 많아지는 모습을 봅니다. 태국에서도 동일한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나기를 기도합니다. 태국에서의 하나님의 선교에 저희와 여러분이 하나님의 동역자로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요. 오늘도 내일도 주님과 동행하며, 주님의 마음에 합한자로 살아가며, 주의 뜻을 이루어가는 아름다운 삶이 계속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 도우실 것을 믿습니다. 빌립보서의 말씀처럼 말입니다 “너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는 확신하노라” (빌 1:6)
치앙마이에서 양명호 유지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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